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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고3 수험생 글jpg

(펌)
현역 고3 수험생입니다. 지금 위대하신 윤석열 대통령님의 저 발언 덕분에 저희 수험생은 대혼돈에 빠졌습니다.

제대로 아는 것도 하나 없으면서 뭘 하겠다고 저렇게 난리를 피우는지 저는 전혀 모르겠습니다.

우선 공교육에서 다루지 않는 분야 (대표적으로 국어 영역의
독서 파트)는 사교육을 장려하기 때문에 출제를 배제하라고 말하는데, 독서 파트는 수능 전체에서 사교육이 가장 필요없는 파트 중 하나입니다. 애초에 독서 교과목의 학습목표만 살펴보면 수능 독서 파트는 '공교육에서 다루지 않는 분야'가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킬러 문제의 출제를 배제한다고 하는데, 킬러 문제가 있다고 할 수 있는 수학, 과학 영역에서 킬러 문제를 없애버리면 애초에 변별력이 나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킬러 없이 변별력을 가리려고 한다면 기존에 출제되는 비킬러, 준킬러 문제들이 어려워지고 무엇보다 계산 과정이 훨씬 더럽고 복잡해질 건데, 이런 변화는 오히려 기존의 킬러 문제보다 수능의 목적에 부합하지 못합니다.

6월 모의고사가 어렵게 나왔다면서 평가원장 자르고 별 짓을 다 하는데, 6모 진짜 개쉬웠습니다. 당장 작년 6모랑만 비교해 봐도 1등급 컷은 올해가 10점 정도 더 높습니다.

제일 큰 문제는, 변화를 할 거면 유예기간을 두고 해야 할 건데, 지금 윤석열은 당장 올해 9모랑 수능부터 저거를 적용시키려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수능 대비하려고 12년 동안 열심히 공부한 저희는 뭐가 됩니까?

윤석열이 저런 주장을 펼치고 있는 목적은 사교육으로 인해 발생한 교육 격차의 해소입니다. 그러나, 윤석열 지금 생각하는 것만큼 저희에게 큰 사교육의 부담이 있지 않습니다. 메가스터디나 대성마이맥 같은 주요 인강 사이트들은 1년에 30~40만원 정도만 내면 모든 강의를 무제한으로 들을 수 있는 패스 요금제를 시행 중이고, 학원은 수능을 준비하는 입장에서는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실제로 저는 학원은 하나도 안 다니고, 인강도 화학 인강 하나 들으면서 전과목 1등급을 받고 있습니다.

지난번부터 5살 초등학교 입학이며, 주 69시간 근무며 자기가 알지도 못하는 분야에서 무슨 변화를 취하겠다고 계속 뻘짓을 하는데, 제발 가만히 좀 있으세요. 우리나라에서 제일 영향력 있는 대통령씩이나 돼서 그러고 있으면 사회에 혼란만 야기할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