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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창 입시 전문가 글, 술 취한 동네 할아버지도 하지 않을 뻘소리를 대통령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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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윤석열대통령 “아이들 갖고 장난치는 불공정”

시험에서 9번이나 떨어진 쓰라린 경험이 있어서, 시험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한 모양입니다. 원래 시험은 누구에게는 아주 어렵고, 누구에게는 쉽거나 적절할 수 있습니다. 불공정한 시험은 대개 이런 경우입니다. 1. 명백한 오답을 정답으로 하는 경우나 정답이 모호한 경우를 정답으로 하는 경우 2. 천재지변 등의 사유없이 기존의 형식이나 내용을 시험 직전에 자의적으로 바꾸는 경우.
지금 명백한 두번째 사유에 해당되는 불공정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정말 아이들 갖고 장난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2. “3개월 전에 이미 공지했었다.”

입시에 관심이 많은 저도 들은 바 없어서 한번 찾아봤습니다. “공교육 범위 내에서 출제”라는 말을 3개월 전에 했다는군요. 그 이야기는 3개월 전이 아니라 30년 전부터 매년 해왔던 이야기입니다. 심지어 매년 출제 후기에도 “정규 교과과정을 충실히 이해한 학생이라면 충분히 풀 수 있는 문제를 출제했다”고 30년 동안 한해도 빼지 않고 이야기 했습니다.

3. “사교육 업자들의 불안 선동”
행동대장님들. 대통령이 뻘소리하면 그냥 “아 또 저러는구나”하고 그냥 넘어가면 안될까요? 왜 이렇게 ‘무식함에 대한 과잉충성’을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날리면’사태로 언론사 압수수색하고, 전국민이 잘못들었다고 하던 그때와 판박이로 똑같습니다. 동네 술취한 할아버지가 지나가면서 할법한 이야기를 가지고, 징계를 하고, 감사를 하고, 거기다 대통령이 입시전문가라뇨?
거기다 행동대장들은 이제 ‘사교육악마화’라는 카드까지 꺼냈는데요. 이게 다 사교육 때문이라는 겁니다. 그런데 오늘 제가 본 사교육 입시설명회만 두 개인데요. ‘긴급’ 제목이 “킬러문항 빼고 준킬러문항 대비 설명회”입니다. 국가가 나서서 학부모들의 불안을 조장해서 사교육으로 몰리게 하고 있습니다.  
난이도 쉽게 내세요. 사교육자들 관심없습니다. 1타강사들이 밥그릇 걱정해서 그러는 거라뇨? 킬러문제 시장이 얼마나 크다고 그러십니까? 문제의 본질이 난이도가 아닙니다. 사교육이든, 출제위원이든 다들 걱정하는 것이, 그냥 대통령의 뻘소리에, 수능 백일남짓 남은 학생들 혼란과 혼동 때문에 그러는 거 아닙니까?
아무튼 다음 수순은 뻔할 겁니다. 이제 언론이 나서서 ‘1타강사의 문란한 사생활, 호화와 사치’ 등등 기사가 올라와서 악마화 하겠죠. 그 다음은 돌격대장 검찰이 압수수색 하겠죠. 참 딱합니다. 기자님들 보세요. 그리고 이미 반쯤 ‘1타강사 사생활’에 대해서 써내려간 기자님들 보세요. 문제의 본질이 난이도가 아닙니다. 수능 며칠 안남은 이때에 주정뱅이 같은 소리에 대혼란과 혼동이 온 것입니다. 입시 요강 바뀌는 것도 3년 예고제로 3년 전 미리 공지하는데, 대통령 뻘소리에 당장 100일남짓 밖에 안남은 애들 갖고 장난 하는게 하도 기가차서 하는 말입니다. 그리고 수습하는 행동대장들의 꼴이 이전 사냥개들이 사냥하는 방식과 똑같아서 하는 말입니다.
난이도 낮추세요. 반대 안합니다. 하지만 이제 제발 광기를 멈추세요. ‘대국민 술주정’좀 그만하세요.
아마 그럴 리 없겠죠. 이미 사냥개들을 그렇게 키워왔으니 그럴 리 없겠죠. 저도 순순히 압수수색 기다리겠습니다. 광기가 끝나야, 이게 얼마나 코미디같은 짓인지 알게 될 겁니다.

1
“킬러 문항 없애고 수능 변별력 확보”
교육과정 내에서 변별력을 확보하기 위해 출제한 문제를 우리는 ‘킬러문항’이라고 불렀습니다. 감귤먹지 말고 제주도에서 가장 많이 나는 과일 먹기, 수학풀지 말고 숫자로 된 문제풀기 등 매우 어려운 일에 도전을 하는군요.

2
“윤석열 대통령은 대입전문가다”
수경재배를 하려한 이승만 대통령 앞에 간 우장춘 박사가 “우리나라는 물도 부족한 나라고, 그 효과도 미비합니다”라고 했다가, 평생 유전학을 연구한 박사에게 “당신이  뭘 안다고”라고 했다는데, 우장춘 박사의 심경을 헤아릴 듯 합니다.

3.
술 취한 동네 할아버지도 하지 않을 뻘소리를 대통령이 하면, 옆에서 누군가 지적을 해줘야지, 뻘소리를 현실화하려고 정말 노력들을 많이 하십니다. 경질을 하고, 사임을 하고, 감사를 하고, 뭔 짓을 해도 좋습니다. 정말 국어과목을 암기과목으로 만들어도 좋습니다. 사교육을 때려잡아도 좋습니다.
제발 부탁인데, 올해 수능치는 아이들은 건드리지 맙시다. 대학도 요강 바뀌면 3년 전에 예고하라고 한 사람들이 당신들 아닙니까? 그럼 최소한 아이들이 대비할 시간은 줘야 하는 것 아닙니까? 이 나쁜 애만도 못한 어른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