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희종 교수 페북
지금은 학교 선생님이란 소중한 내 자식을 가르치는 분이니 정말 소중한 분으로 생각해 오던 제 세대와는 너무 달라진 것 같습니다. 제가 할아버지 나이가 되어 그런 것이 아니라 정말 예전부터 그리 생각했거든요.
한편, 밑의 선생님도 좋은 선생님일 수 밖에 없는 것이 상대방 행동을 보고 자신을 되돌아 보셨다는 것은 생활 중에 자신을 되돌아보는 수행자의 자세이자, 메타인지를 지니신 분이죠.
(종종 '수행(修行)‘이라고 거창하게 말하는데, 선생님처럼 누구나 24시간 365일 늘 자신 행위나 행동 모습을 되돌아 보는 것이 글자 그대로 자신의 ‘행을 닦는’ 수행입니다.)
*** 페친의 일부 공개 글
00이가 초등 3~4학년 때쯤이었나?
같은 아파트 단지에 사시던 아버지와 같이 어딜 가던 차에 퇴근하던 담임선생님을 교문 앞에서 만난 적이 있었다. 00이 담임선생님이라고 말씀드리니 아버지가 바로 모자를 벗고 두 손을 모으며 젊은 여선생님께 90도로 인사를 드렸다. 순간 당황한 담임 선생님이 고개를 더 숙이며 인사를 드리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나중에 내가 참관수업 때인가 상담주간 때인가 학교를 방문하니 그 선생님께서 “00 할아버님의 인사에 다시 한번 저를 돌아볼 수 있었습니다.”라고 하셨다. 좋은교사운동에 열심히 참여하셨던, 3.4학년 때 00이 담임선생님이셨던, 그 분도 생각나고, 아버지의 고개 숙인 모습도 떠오른다.
태권도 마치고 오는 00이 마중 나가셨을 때도 사범님께 폴더 인사를 하시던 아버지… 그래서 나도 아이들 선생님께는, 태권도 피아노 미술선생님 모두, 만나면 고개를 정중히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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