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이초 교사 49재를 맞아 전국에서 추모 행동 이어져
일부 학교 긴급 대체교육과정 운영

▲ 고 서이초 교사 49재를 추모하는 웹자보
9월 4일, 고 서이초 교사의 49재일이다.
전국 교사들이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한 서이초 교사와 이름도 알려지지 않은 교사들의 죽음을 추모하며 잠시 교육을 멈춰 추모하고 우리 교육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자고 한 날이다.
교육부는 학교장 재량인 재량휴업일을 불법으로 간주하고, 교사 개인의 연·병가조차 징계 대상이라고 겁박했지만 이에 굴하지 않는 교사들의 움직임은 전국에서 포착되고 있다.
일부 학교에서는 병가를 내고 출근하지 않은 교사가 많아 정상적인 학사 운영이 힘들어 단축수업이 진행되거나 다른 교육과정으로 급히 대체하고 있다.

▲ 정상 교육과정 운영이 힘들어 대체 교육과정을 운영하겠다는 학교의 문자 메시지 © 오픈채팅방 참가자
교사들이 모인 오픈채팅방에는 전국 학교의 9월 4일 아침 상황이 수시로 올라오고 있다.
"아침부터 서울가는 고속도로가 엄청 막히네요. 지방에서 올라오시는 선생님들인 거 같아요. 검은 물결입니다."
"학교 출근했는데 선생님들이 거의 대부분 까만 옷을 입으셨어요."
"친구가 교육행정직인데 각 교육청에서 근무하는 교육행정직들이 초등학교로 동원되고 있다고 해요."
"조퇴 상신하고 꼭 집회 참석하겠습니다."
"67명 교직원 중 60명 병가입니다."
"전남은 (도교육청 집회) 여비 부지급 출장 내고 갑니다."
"전 수업 끝나고 바로 조퇴해서 집회 가요."
연·병가를 내지 못한 교사들과 중고등학교 교사들의 마음도 전해졌다.
"부끄럽습니다. 그리고 출근 길에 이 파행에 나약한 마음으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제 자신이 부끄럽습니다. 아침에 출근하는데 눈물이 나네요."
"중등은 모르는 분도 많으세요... 저희 학교는 지난 집회도 저 혼자, 오늘 집회도 저 혼자 갑니다ㅠㅠ 그래도 끝까지 연대합니다!!"
"가정사나 자녀 양육문제로 서울로는 갈 수 없지만 각 지역 집회에서 참여하는 인원을 모두 합한다면 아마 우리가 초라해지는 일은 없다고 봅니다."
"서울로 가시는 모든 선생님들 ♡ 감사하고 응원합니다. 지역 집회에서 함께 하겠습니다."

▲ 9월 4일 전국 추모집회 안내 지도
오늘 공교육의 멈춤의 날 추모 행사는 서울 서이초에서 헌화와 추도식, 신목초에서는 헌화 자리가 마련되었다. 전국교사일동이 주최하는 8차 집회는 국회의사당 앞에서 16시 30분부터 18시까지 진행되며, 전국 각 시도에서도 지역별 추모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전교조는 서이초, 신목초에서 헌화 봉사와 10시부터 14시까지 서초경찰서 앞에서 서이초 교사 죽음에 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선전전을 진행할 예정이다.